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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문화

이야기 꾸러미

 

주일학교 동무 정목사 작품

 

 

 

어머님과 함께 지내면서 주말마다 짧게는 2시간 길게는 5시간 이야기를 듣는다. 처음엔 가슴에 한으로 남은 이야기들, 그 이야기를 듣다보면 억울한 감정들 때문에 난 자꾸 화제를 주변 이야기로 옮긴다. 그래서 듣게 되는 어머니 어린 시절 친구들 이야기, 먼 친척들 이야기를 재밌게 듣게 된다. 옛날 이야기라서 그런가, 시골 이야기라서 그런가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진짜로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고요? 자꾸 반문을 한다.

 

올해 수특 문학에 실린 작품 중에 '이야기 주머니'라는 작자 미상이 있다.

글공부하던 도련님이 공부는 안 하고 아버지와 손님이 나누는 이야기를 받아적어 날마다 주머니에 모은 것이 3년 동안 세 꾸러미가 됐다. 주머니에 갇힌 이야기들은 답답했다. 이야기의 속성이 사람들 입을 통해 전해져야 하는데 자기들은 3년째 갇혀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머니 속 이야기들은 도련님이 결혼하는 날 죽여버리자고 작당을 했고, 그 계획을 하인이 엿듣고 도련님이 결혼을 하려고 떠나는 길에 동행해서 이야기들이 파 놓은 함정에서 도련님을 구한다. 모든 사정을 알게 된 도련님은 이야기 주머니를 풀면서 이야기들에게 잘못을 빌고 자유를 준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문득 나도 어머님께 들은 옛 실화들을 실명 공개없이 적어서 이야기 꾸러미를 만들어 날개를 달아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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