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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일상

돈, 가족

아버님은 월 400만원 가까운 연금을 받으신다. 평생 교육 공무원으로 일하신 대가이고, 일시불 연금과 매월 받는 연금을 선택한 첫 세대시다.
딸과 아들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셨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아, 부모님 생활비 부담 없는 것을 감사하고 각자 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한 번은 다만 5만원이라도 좋으니 매달 성의 표시로 용돈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지만 못 들은 체 했다. 늘 우리 수입보다 많은 연금을 받고 계시기 때문이다.

어머님이 이곳에서 1년 반 정도 지내시면서 졸혼연습 끝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시면서 아버님께서 원하시는 돌소파를 반부담하셨다. 날마다 전화기 통화목록을 체크하시고 수시로 통장도 확인하신단다. 아마도 어머님 몫으로 받으시는 연금의 반이 얼마나 모였는지 어디로 흘러갔는지 확인하시려는 듯.

돌소파를 사고 2주 정도 흘렀다. 이제는 돌침대를 사자고 조르신단다. 돈 뒀다 뭐하느냐 다 쓰고 가자고. 자식들에게는 한 푼도 안 물려줄거라고. 어머님 생각은 많이 다르다. 다만 얼마라도 모았다가 손주들 주면 좋겠는데 아버님은 당신 돈 안 쓰시고 필요한 많은 것들을 어머님 카드로 쓰시려고 한다고 불만과 불안이시다.
"통장에 돈 모이는 걸 보여드리기 싫으시면 매달 50만원 정도씩 적금을 드셔요. 적금 들어서 뭐하냐고 물으시면 목돈 만들어서 장학금이나, 선교헌금 크게 하실 거라고 말씀하시고요."
이렇게 말씀드리고 씁쓸한 내 모습에 내가 싫었다.
돈이란 게 이런 거구나.


남편의 연금공단에서 연락이 왔단다. 연금 넣는 것을 연장하겠냐고.
5년 더 넣으면 받는 금액 차이가 어떠냐고 물으니 현재로는 70만원대인데 현재처럼 5년을 더 넣으면 80만원대가 된다고 한다.
기꺼이 더 붓겠다고 했다. 월 80만원대인데 연금을 기대하는 내가 참 그렇다. 내가 그리 살아온 걸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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