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지윤.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그걸 써보려고 합니다. 글로, 아주 소중하게.”-예스 24에서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으로 알게 된 작가다. 소설이라기보다 재미있는 긴 수필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따뜻하고 편안한 글이었다. 지난 여름부터 현재까지 대학로에서 가족 뮤지컬로 절찬 공연까지 하고 있다.
그의 후속작 <씨 유 어게인>은 혜화동에서 도시락을 맛나게 만들며 하루하루 긍정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정금남 여사님이 가게 앞에 놓인 업동이(옛날에는 이렇게 불렀다)를 만나면서 아이 엄마 정이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

그의 글은 참 밝고 통통 튄다. 갈등이 있지만 칙칙하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을 쓰려는 작가의 생각이 두 작품에 잘 드러난다. 첫번 째 작품이 더 신이 나고 기대돼 단숨에 읽었는데, 한번도 가보지 않은 빨래방 분위기를 충분히 짐작할만했다. 책을 덮은 지 한참 지난 며칠 전 아들 집 근처 빨래방을 갔는데 문득 공책이 없나 찾아보았다. 있었다면 아마도 낯선 공간에서 몇 자 적었을 것 같은데...
책 표지에 '각자도생의 우리를 위로할 진짜 어른이 나타났다'는 문장이 의미있다. 나는,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할까, 잠시 생각을 하게 했다.

영화나 드라마도 이제는 잔인한 장면을 길게 못 보겠다. 너무 끔찍하다. 고현정이 나온 드라마도 보다가 멈췄고, '당신이 죽였다'도 4화에서 멈췄다. 그후 아예 볼 생각을 안 하기로 했다. 이렇게 따뜻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책이 나에게 위로가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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